삼광글라스가 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리 사업 부문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선임된 문병도 대표가 첫 경영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향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광글라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잠정) 기준 매출 규모는 2842억 원,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직전년도(2652억 원) 대비 7.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7년 이후 2년 동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삼광글라스는 매출 3102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 당기순이익 19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7.3% 줄어든 2877억 원에 머물면서 영업이익 역시 45억 원으로 69.7% 급감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2.1% 줄어든 130억 원에 그쳤다.
2017년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17년 삼광글라스의 매출 규모는 3199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68.8% 줄어든 40억 원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엔 당기순이익마저 적자 전환됐다. 삼광글라스는 2018년 한 해 26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영업이익은 -248억 원, 당기순이익은 -115억 원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광글라스는 매출 규모를 직전년도 대비 7.1% 증가한 2842억 원까지 끌어올렸고 영업이익은 2년 만에,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부채비율 역시 2015년 167.4%에서 2019년(잠정) 121.3%로 46.1%포인트 개선됐다.
삼광글라스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유리 사업부문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9년 7월 캔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삼광캔을 신설 설립하고 이를 한일제관에 매각했다. 당시 삼광글라스는 캔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유리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이트진로의 수주 호조세로 B2B 병유리 부문 매출이 늘어난 점과 생활용품 부문 온라인 매출이 개선된 점 역시 흑자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취임한 문병도 삼광글라스 공동 대표이사 사장이 위기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9년 8월 이복영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대표이사 회장 단독체제에서 이복영·문병도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문 대표는 1960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4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으로 입사해 OCI머티리얼즈 경영지원본부장 전무, OCI 경영관리본부장 전무를 거쳐 지난 2019년 8월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재무통인 문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사실상 첫 성적표에서 '흑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능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문 대표가 향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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