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한화손보의 순익은 지난해 -690억 원으로 추락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강성수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손보의 5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수익 규모는 8조276억 원, 영업이익 -940억 원, 당기순이익 -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 규모는 4년 전보다 39.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적자 전환됐다.
한화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연평균 8.7% 증가했다.
지난 2015년 5조7470억 원이었던 한화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6년 6조1930억 원, 2017년 6조9318억 원, 2018년 7조4237억 원, 2019년 8조276억 원으로 4년 사이 2조2805억 원, 39.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규모는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한화손보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5년 1191억 원에서 2016년 1354억 원, 2017년 1975억 원으로 증가하다가 이듬해인 2018년 1105억 원으로 급감했다. 2019년엔 -90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5년 957억 원에서 2017년 1476억 원으로 54.2% 증가했다가, 2018년 817억 원으로 1년 만에 44.6% 급감했다. 2019년엔 6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한화손보의 실적 감소는 업황 악화를 감안해도 뼈 아프다.
실제로 주요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경우 순익이 1년 사이 27~40%정도 감소하긴 했으나, 적자 전환된 곳은 없었다. 또 메리츠화재의 경우 직전년도 대비 순익이 28.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한화손보의 순익 감소는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화손보의 영업비용 규모는 8조1217억 원으로 영업수익(8조276억 원)보다 많다. 1년 전(7조3132억 원)보다 11.1%, 4년 전(5조6279억 원)보다 44.3% 증가한 규모다.
지급보험금과 재보험비용, 사업비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2015년 2조6295억 원이었던 한화손보의 지급보험금 규모는 2019년 3조9712억 원으로 5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재보험비용 역시 8267억 원에서 2019년 1조4027억 원으로 69.7% 늘었다. 사업비 규모는 2015년4819억 원에서 2019년 6920억 원으로 4년 사이 43.6%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취임한 강성수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8년 한화증권으로 입사해 2013년 한화 무역부문 상무, 2015년 한화 재무팀장 전무, 2019년 한화 지원부문 부사장, 2020년 한화손보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3월 한화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강 대표가 실적을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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