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는 영남지역이 93명으로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남 출신이 79명으로 뒤를 이었고, 기호지방인 서울·경기·인천이 64명, 충청이 43명, 강원이 11명, 제주 2명, 이북 2명, 비공개 6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21대 국회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호남지역은 충청지역과 마찬가지로 28개의 지역구를 갖고 있는데도 국회의원은 79명을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8개 지역구를 호남출신이 석권한데 더해 타지역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해 51명이 추가로 국회 진출을 이뤘기 때문이다.
영남은 지역구에서 65명, 타 지역과 비례대표에서 28명을 배출했다.
반면 충청은 충청지역 28명 외에 타 지역 또는 전국구로 15명밖에 배출하지 못해, 호남의 1/3에도 못 미쳤다.
호남출신 대거 등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다. 특히 당내후보경선에서 ‘호남향우회’의 영향력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당원과 모바일 투표 등으로 후보를 결정짓는 현 당내경선은 적극적인 세력을 누가 더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호남출신 구청장이 21명에 달한다. 이 점 역시 이러한 탄탄한 지지세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은 이번 총선에서 28개 지역구인 호남에서 모두 호남출신을 배출했다. 뿐만아니라 서울 49명 중 17명(34.6%), 경기 59명 중 17명(28.9%), 인천 13명 중 6명(46.1%)으로 무려 40명을 배출했다. 또 전국구 47명 중 10명을 차지했다. 뿐만아니라 고향을 밝히지 않는 6명 역시 호남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김홍걸 의원처럼 부모님이 호남으로 사실상 호남출신까지 포함하면 호남출신 국회의원 수는 실제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남은 서울 49명중 8명, 경기 59명 중 10명을 배출했다. 또 비례대표 호남과 똑같은 10명을 배출했다. 반면 충청은 서울에서 6명, 경기에서 5명, 인천에서 2명, 비례대표로 4명을 배출했다. 특히 호남이 모두 자기지역 출신을 뽑은데 반해 충남 천안시에서는 경기출신인 문진석의원(민주당), 경남 창원시에서는 제주출신 박완수의원(통합당),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위성곤의원(민주당) 전남 장흥출신을 선출해 주목을 끌었다.
오창규기자 chang@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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