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경복고와 경기고였다.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중 각각 5.6%, 5.1%가 두 학교를 졸업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출신 고등학교 파악이 가능한 CEO 178명 중 10명(5.6%)이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10명의 CEO 중 3명이 경복고 출신이고, 현대자동차와 두산그룹도 각각 2명의 경복고 출신이 CEO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경복고를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두산그룹에서는 동현수 두산 부회장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이 경복고 출신 CEO다. 또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사장, 차정호 신세계 사장이 경복고 출신 CEO에 이름을 올렸다.
경복고에 이어 경기고가 9명의 CEO를 배출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LG그룹의 권영수 LG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경기고 출신이고, 손경식 CJ 회장과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도 경기고를 나왔다. 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석태수 한진칼 사장, 안건희 이노션 사장, 이주익 진흥기업 대표가 경기고 동문이다.
다음으로는 경남지역 학교인 마산고와 진주고 출신 CEO가 5명씩으로 집계됐다.
경남 마산 출신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허민회 CJ ENM 대표가 마산고를 졸업했다.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사장과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도 마산고 출신이다.
진주고 출신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조남창 대림건설 사장, 양승규 KTcs 사장,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가 있다.
이어 경북대사대부고, 대동고, 영동고, 보성고가 4명씩의 CEO를 포진시켰다.
경북대사대부고 출신 CEO는 장동현 SK 사장, 이영호 롯데제과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조경수 롯데푸드 부사장이다. 장동현 사장이 대구 출신이고, 이영호 사장, 정영채 사장, 조경수 부사장은 모두 경북 영천 출신이다.
영동고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을 배출했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과 이반석 갤럭시아이스엠 사장도 영동고 동문이다. 구광모 회장과 이반석 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이석희 사장은 경상북도 경산이 고향이다.
충암고, 여의도고, 양정고, 서울고, 광주고 출신 CEO는 각각 3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3명 이상 CEO를 배출한 고등학교의 소재지는 광주고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과 영남지역으로 나타났다. 13개 고등학교 중 서울지역이 경복고, 경기고 등 8개 학교로 60%를 넘었고, 영남지역이 마산고, 진주고 등 4개 학교, 호남지역이 1개 학교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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