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잊은 자기계발 열기, 삼복더위도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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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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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고개를 숙이고 상대방의 콧잔등 높이에 시선을 맞추세요.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잠깐 호흡을 멈추었다가 힘주어 또박또박 의견을 말하고, 손을 사용할 때는 제스처를 좀 더 여유 있고 크게 하세요. 그리고 마지막 부문에서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결론을 당당하게 주장하세요"

중복을 지나며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이 끝나고 찾아온 불볕더위에 한낮에는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조차 뜸한 요즘이지만, 영남대 취업교육실은 방학을 잊은 대학생들의 자기계발 열기로 삼복더위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 23일부터 영남대 취업교육실에서는 3학년에 재학생 10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전문가교육이 실시 중이다. 이달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56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의 기획과 준비, 실전사례분석,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이론교육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실습 및 분석을 통한 개인별 클리닉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취업역량으로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3학년부터 체계적으로 길러주기 위해서다.

특히 25일부터 27일까지의 프레젠테이션 개별클리닉 과정은 참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개인별로 녹화한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직접 보면서 한국프레젠테이션센터에서 초빙된 전문가들이 짚어주는 잘잘못과 개선방법,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 전략 등에 학생들은 절로 머리를 끄덕였다.

"나의 프레젠테이션 장면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전기공학과 3학년 서영태(22) 씨는 "미세한 결점까지 하나하나 상세히 짚어준 전문가 조언 덕분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3학년 때 미리 기초적인 취업역량을 잘 계발해두면, 4학년 졸업반이 되었을 때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남대(총장 우동기)는 지난 5월초, 3학년 재학생 103명을 선발해 '기업연구반' 및 'CI(Creative Innovation, 창의혁신)연구반' 10개 팀을 만들었다. 3학년 때부터 취업준비 및 자기계발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취업성공률뿐만 아니라 취업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학 차원에서 전폭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올 한 해 1억 원의 예산을 투자할 방침이다. 먼저 각 팀에게 월 20만원씩의 활동경비를 지원하고 전담지도교수도 배정해 프레젠테이션, 비즈니스문서 작성, 산업분석, 기업재무자료 찾는 법, 기업 및 재무제표의 이해, 사례연구 방법, 창의력 장애요인 극복 방법, 창의력 개발 실습 등 취업역량계발 노력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또한 팀별로 과제연구를 수행하게하고 6개월 뒤 결과 제출 및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해 우수팀을 포상하는 등 학생들의 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 능동적·자발적으로 취업에 대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남대는 3학년의 기업연구반과 CI연구반을 4학년의 '취업스터디'와 연계함으로써 취업스터디 지원사업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각 단과대학별로 특성화된 기업연구반 및 취업스터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토록 하고 학점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 학생역량개발실 김기환(50, 수학과) 실장은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서 만족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3학년 때부터 미리 자기계발 및 취업준비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사람들은 4학년이 돼서는 본격적으로 취업준비에만 몰두하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취업성공률과 취업만족도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