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요 패션업체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을 늘렸다. 반면 6곳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주요 패션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원 등 4개 기업이 3분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신원은 지난해 3분기 1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49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308.3%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해외 바이어에게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수출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54억 원에서 82억 원으로 51.9% 증가했다. 백화점, 할인점,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는 패션사업부문은 영업손실을 42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줄였다.
영원무역도 2019년 3분기 70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090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54.6% 늘렸다. 2분기에 방글라데시 공장 폐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7% 떨어졌던 영원무역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또 계열사인 스캇(자전거 기업)이 코로나19로 비대면 이동수단인 자전거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한세실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91억 원) 대비 28.9% 증가한 5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마스크, 방호복 등을 발 빠르게 생산한 데 영향을 받았다.
휠라홀딩스도 지난해 3분기 1249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556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24.6%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주력사업인 휠라코리아와 골프용품업체 아쿠쉬네트가 자회사로 있다. 이번 호실적은 영업이익이 92.5% 증가한 아쿠쉬네트가 견인했다. 코로나19 국면에 골프 관련 수요가 커지면서 아쿠쉬네트의 수익성도 크게 상승했다. 반면, 휠라코리아는 영업이익이 21.5% 줄었다.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박탈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LF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LF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6억 원을 올렸지만, 올해 3분기에는 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2년 연속 3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48억 원)보다 손실 규모를 소폭 줄였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107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올해 3분기 199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섬, 태평양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47.8%, 63.4% 줄었다.
한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4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26억 원으로 15억 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 힘입어 실적 악화를 최소화했다.
태평양물산은 2019년 3분기 29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54억 원으로 영업이익 141억 원 줄었다. 다만, 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직전분기에 비하면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1억 원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다. 국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적자 전환했고, 해외는 적자를 유지했으며, 코스매틱부문은 영업이익이 46.7% 감소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s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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