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이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냈다. 시중은행 순이익이 평균 10% 이상 감소한 속에서 소폭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지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지성규 하나은행장 취임 첫 해 성장세를 그렸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8년 1조5597억 원에서 2019년 1조6348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조551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과 2년 전 대비 5.1%, 0.5%씩 감소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해 시중은행 6곳의 순이익이 평균 10.3% 감소한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중복되는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꾸준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 판관비 등을 감축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가고 있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서 약 20년간 홍콩과 중국에서 근무한 '중국통'이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글로벌 진출 확대는 하나은행 비전의 한 축"이라며, "임기 2년간 본격적으로 신남방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야망을 표현했다.
실제로 글로벌 진출 사업에도 성과를 보였다. 작년 11월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는 신한은행과 해외사업 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6월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취임 이후 견조한 실적을 보인 지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 행장은 1963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으며, 2010년 하나금융지주의 차이나데스크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 실장, 2014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거쳐 2018년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9년 3월에는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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