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화장품 기업의 대표이사 중 외부 영입 CEO가 내부 발탁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데이터뉴스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위 5개 화장품 기업의 대표이사 7명을 분석한 결과, 4명이 외부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외부 경력이 전혀 없는 CEO는 1명에 그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4년 만인 1999년 한국P&G 사장에 올랐다. 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임재영 애경산업 부사장은 코오롱, 한국바프스 등에서 경력을 쌓고, 2019년 애경그룹에 영입됐다. 애경유화 대표에 이어 지난해부터 애경산업 대표를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안병준 한국콜마 사장은 삼일회계법인과 참회계법인(대표이사)을 거쳐 한국콜마에 합류했다. 한국콜마에서 기획관리본부 전무,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오너 2세인 이병만 사장과 최 부회장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최 부회장이 타 기업 출신이다. 최 부회장은 1988년 대웅제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 코스맥스로 직장을 옮긴 뒤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 등을 역임하고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유일하게 2명의 CEO가 모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너 2세인 서경배 회장과 전문경영인 안세홍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안세홍 사장은 1986년 태평양화학에 입사한 뒤 아모레퍼시픽 시판사업부 상무,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한편, 이들 화장품 5개 사의 최근 사업 실적은 크게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1522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60.1% 줄었다. 화장품 5사 중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컸다. 애경산업 역시 영업이익이 큰 폭(55.7%)으로 감소했다. 한국콜마도 영업이익이 9.5% 줄었다.
반면, 코스맥스는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영업이익이 3.1% 늘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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