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무 삼성화재 대표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수익성 강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화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7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영무 대표는 취임한 첫 해 2018년 1조707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보유주식 402만 주를 매각한 것이 반영됐다. 2019년에는 순이익 64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7% 감소했다. 2018년 관계사 지분을 처분했던 기저효과뿐만 아니라, 장기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나는 등 업황에 어려움이 많았던 탓이다.
2020년에는 757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대비 17.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가 주효했다. 2019년 91.4%였으나 2020년에는 5.8%p 낮아진 85.6%로 나타났다. 원수보험료도 5조1370억 원에서 5조7840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올해 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체질혁신을 통한 바른 성장, 품격있는 삼성'이라는 경영기조를 내세웠다. 경쟁하기보다는 내실을 가꾸겠다는 의지다. 19일 최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 체질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는 무리한 영업 확대나 규모 확장보다 내실관리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영국 캐노피우스(Canopius)에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현지 보험 시장과 글로벌 보험의 중심지인 영국 로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최 대표는 자사주 1000주를 매입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내실중심 경영과 해외 진출을 통해 올해도 호실적을 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손해보험 업계는 손해율, 저금리, 코로나19 확산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실적 변동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최 대표는 1963년생이며, 고려대 식물보호학과(현 생명공학부) 출신이다. 1987년 삼성그룹에 입사 후 2005년 삼성화재 인사팀장, 2011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2013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3월부터 삼성화재 대표직 맡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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