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증가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이 2020년 급감했다.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규모는 2년 전 수준을 하회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한국투자신탁운용 홈페이지에 공시된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간순이익은 2016년 259억 원 2017년 276억 원, 2018년 355억 원, 2019년 404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해왔다.
하지만 2020년 당기순이익은 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326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3320억 원으로 2019년(8202억 원) 대비 62.4%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12.4%)과 NH아문디자산운용(-6.0%)만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감소세를 그렸다. 이 중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이익 감소율만 두 자릿 수다.
가까스로 업계 4위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5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174억 원→281억 원, 61.5%↑)의 급성장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수수료 수익,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 등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1255억 원이던 수수료 수익은 1206억 원으로 1년 새 3.9% 감소했다.
펀드운용보수는 943억 원에서 3.8% 줄어든 907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7년 해외 부동산펀드를 새로운 주요 먹거리로 삼고 꾸준히 규모를 늘렸다. 이어 2019년에는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1' 등 총 5개의 공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현지 실사 등이 어려워지며 단 1개의 상품만 내놓았다. 운용 규모도 7179억 원에서 6457억 원으로 10.1% 줄어들었다.
올해는 백신이 보급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반등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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