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한 물류 3사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택배 물동량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의 택배 단가 인상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물류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업계는 코로나19에 수혜를 받았다. 택배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별로는 한진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2019년 2조623억 원이던 한진의 매출은 지난해 2조2157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2조8584억 원)와 CJ대한통운(10조7811억 원)도 각각 5.9%, 3.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187억 원에서 지난해 345억 원으로 84.5% 증가했다. 택배와 국제 특송 물량 증가가 영업이익을 상승시켰다.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사업부문은 지난해 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사업부문은 71.6% 증가한 199억 원을 기록했다.
한진의 지난해 전년(907억 원)보다 16.8% 증가한 105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J대한통운은 3072억 원에서 3253억 원에서 5.9%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택배 물동량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특히 2분기부터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와 1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CJ대한통운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은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552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다만, 택배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택배 분류 지원인력 투입, 근로환경 개선 투자 등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은 47.6% 감소한 133억 원에 그쳤다. 한진은 택배 단가 인상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2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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