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1분기 전체 화장품 사업을 통해 1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체 실적을 1000억 원 이상 앞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전체 화장품 사업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보다 우위에 선 것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기초 및 색조 화장품 등 뷰티 사업과 샴푸, 바디워시 등 데일리 뷰티 사업을 합한 전체 화장품 사업에서 매출 1조4908억 원, 영업이익 306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1%, 14.1%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은 1분기 코로나19가 지속됐지만, 국내와 해외 모두 실적 증가를 이어나갔다. 특히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디지털 채널이 성장한 것이 실적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데일리 뷰티도 1분기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전체 매출 1조3875억 원과 영업이익 19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191.1%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은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이니스프리 등 뷰티 계열사, 오설록 등 기타 계열사의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채널이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1분기 실적이 올랐다. 특히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LG생활건강의 전체 화장품 매출이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보다 1033억 원 많고, 영업이익 역시 LG생활건강이 1084억 원 많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화장품 사업 실적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앞선데 이어 올해도 우위를 점하면서 1분기를 시작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불안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특히 중국의 화장품 소비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두 회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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