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6조 원이 넘는 매출과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세 모두 바이오 사업이 이끌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제일제당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6조178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8309억 원)보다 6.0% 늘어난 수치다.
식품첨가제와 사료첨가제를 생산, 판매하는 바이오 사업부문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조809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조832억 원으로 15.1% 증가했다. 사료첨가제 사업에서 CP(Crude Protein, 순 단백질, 질소 화합물, 아미노산, 아미드가 혼합된 물질) 사용 축소 트렌드를 주도해 아미노산 제품 수요를 늘렸고, 옥수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강세 환경을 활용해 주도적으로 판가를 올리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사료첨가제 분야에서 가축의 환경오염물질 배출 축소와 곡물 사용 감소 효과가 기대되는 발린·알지닌·이소류신 등 스페셜티 제품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더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생분해 플라스틱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개발을 완료했다. PHA는 '행복한콩 두부' 묶음제품에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또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만 300톤 이상의 선물세트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는 등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핵산·MSG·알지닌 등 식품첨가제 사업은 글로벌 핵산 판매 등이 호조를 보였다. 사료와 축산사업을 담당하는 F&C 사업은 동남아시아 축산 고판가 시황으로 판매량이 극대화됐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신정장 동력으로 식물성분 유래, 자연친화적인 생산 방식, 100% 생분해되는 지속가능한 소재의 개발·생산 및 판매 확대를 전망했다. 또 네덜란드 헬리안 폴리머스(Helian Polymer)사에 해양생분해 가능한 3D 프린터용 충전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식품 사업부문 매출은 2020년 1분기 3조1307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3조2038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햇반(12%), 만두(9%), HMR(6%) 등의 핵심제품 성장이 지속됐다. 게다가 B2B 수요 회복으로 고추장(13%)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물류 사업부문 매출은 이커머스시장의 꾸준한 확대로 7.0% 증가했다.
해외사업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각각 24.7%, 8.9% 증가했다. 아메리카는 5.6% 감소한 1조282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B2B 수요가 부진했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 상승도 바이오 사업부문이 이끌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38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59억 원)보다 39.6% 증가했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2% 상승한 17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어 식품 사업부문 영업이익(1889억 원)이 38.1% 늘었다. 물류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655억 원에서 518억 원으로 20.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51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188억 원으로 51.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가양동 부지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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