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1분기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법률 리스크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26일 데이터뉴스가 동양생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106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36억 원 대비 67.5% 증가하며, 1000억 원 대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1분기에 1조3360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이 중 보장성 보험 관련 수익이 5987억 원으로, 44.8%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친 것이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즉시연금 분쟁으로 인한 법률 리스크가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즉시연금은 가입자가 돈을 맡기면 곧바로 보험금이 매달 지급되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만기환급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금월액 일부를 공제했다. 그러나 2017년 만기형 즉시연금 가입자들은 관련 내용이 약관에 명시되지 않았다며 민원을 냈다.
이에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동양생명을 비롯한 생보사들에게 보험금을 더 지급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를 거부하며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즉시연금 가입자 12명이 제기한 미지급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상품 약관의 문구만으로 지급액 산출방법을 알 수 없고,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거나 설명했다는 입증자료도 없다며 원고측의 손을 들어줬다. 동양생명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결정했다.
패소를 대비해 지난해 4분기 18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이미지 하락과 법률 비용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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