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 앞둔 KDB생명 최철웅 대표, 실적개선이 발등의 불

사모펀드로 주인 변경 앞두고 1분기 순이익 9억원 그쳐…1년 전(434억원)보다 97.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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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1분기 순이익이 1년 새 급감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최철웅 대표가 반전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DB생명보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434억 원)보다 97.9% 줄었다.

생명보험업계가 코로나19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대체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KDB생명은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호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으나, 2년 전 1분기 순이익(99억 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1분기 법인세 비용이 2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억 원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도 389억 원에서 247억 원으로 36.5% 줄었다.

지난해 1분기 1조899억 원이던 영업수익이 올해 1분기 9261억 원으로 15.0% 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외환거래이익이 1805억 원에서 826억 원으로 54.3% 감소했고, 금융상품투자수익(583억 원→304억 원)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3월 말 선임된 최철웅 대표의 우선과제는 실적 개선일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선임 전까지 KDB생명에서 상근감사위원으로 활동해 회사 현황에 밝다고 전해졌다.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 사무관(1976년)을 거쳐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2004년), 국세 행정 국세행정 개혁위원회 위원(2007년), 세무법인 석성 대표세무사 등을 역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식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속도감 있게 대응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증진해야 하며, 활력있는 조직문화와 팀워크를 함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말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의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근 대주주 적격심사를 신청해 대주주 변경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