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적립식 펀드 판매 규모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적립식펀드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이 올해 1~5월 판매한 총액은 17조11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조3156억 원)보다 11.4% 줄었다.
5월 누적 판매 계좌도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7만6211개)보다 16.3% 줄어든 316만761개로 집계됐다.
4개 은행 중 하나은행의 판매 규모가 가장 컸다. 또 유일하게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이 가능한 적립식 펀드 판매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올 들어 5월 말까지 하나은행이 판매한 적립식 펀드는 6조2941억 원이다. 이는 업계 최대 규모로, 4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적립식 펀드 총액의 36.8%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8661억 원을 기록하며 2위에 그쳤지만, 1년 새 9.4% 성장하며 1위로 올라섰다. 판매 계좌도 71만39개에서 82만7820개로 16.6% 늘었다.
판매 계좌와 금액 규모가 증가한 것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쌓아가는 적립식 투자'는 손님에게 필요한 투자습관이라는 점에서 적립식펀드는 하나은행의 전략과제였다"며 "이를 위해 상품보다는 손님의 투자에 초점을 맞춰 시기별 유망한 투자테마를 먼저 찾고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손님과 시장지향적인 상품전략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투자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 위험을 제어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도 손님에게 필요한 투자전략이라고 판단해 하반기에는 적립식 투자뿐만 아니라 자산배분형 EMP(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상품도 라인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5조3312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5조6292억 원에서 5.3% 줄어든 수치다. 계좌는 151만3195개에서 110만6202개로 26.9%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지난해 1~5월(5조9306억 원, 2조7억 원)에 비해 각각 30.1%, 32.6% 줄어든 4조1443억 원과 1조3488억 원에 그쳤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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