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매년 채용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두 자리 수 퇴직률을 기록했다. 직원 유입은 줄고 유출이 늘어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직원 수는 4년간 1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신규 채용은 2017년 756명, 2018년 549명, 2019년 459명, 2020년 286명으로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채용은 전년보다 37.7%(173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퇴직률은 14.9%(자발적 퇴직률 14.5%)를 기록, 전년(6.0%)보다 8.9%p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채용 감소와 퇴직률 증가는 실적 부진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4조4322억 원에 그쳤다. 전년(5조5801억 원)보다 20.6%(1조1479억 원)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출과 신규 채용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2020년은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개채용을 수시채용으로 바꾼 영향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든 모양새를 보였다"며 "(지난해 높은) 퇴직률은 희망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채용이 줄고 퇴직률이 상승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직원은 4년만에 1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직원은 2017년 3월 말 6277명에서 올해 3월 말 5292명으로 985명(15.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이 직원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3월 말 5922명이던 아모레퍼시픽 직원 수가 1년 만에 630명(10.6%) 줄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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