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주력인 뷰티 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뷰티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최고 실적 달성 기록을 17년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5일 데이터뉴스가 LG생활건강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3대 경영실적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조679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581억 원으로 10.3% 늘었다. 뷰티 사업부문의 매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조9898억 원에서 2조2744억 원으로 14.3%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급감, 오프라인 매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면세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했다. 2019년 상반기 뷰티 사업부문 매출은 2조2485억 원이었다.
중국은 럭셔리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이 가운데 '후'가 탄탄한 브랜드 입지를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상반기 최대 온라인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숨’, ‘오휘’, ‘CNP’,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생활용품 사업부문과 리프레시먼트의 사업부문 매출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2.5% 상승하며 1조169억 원과 766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상반기 6370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7063억 원으로 10.9% 상승했다. 뷰티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998억 원)보다 18.4% 증가한 4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생활용품 사업부문과 리프레시먼트 사업부문은 2.7%, 0.7%씩 하락했다.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가 줄어들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부문은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의 화재로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페트병 원재료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388억 원)보다 10.6% 상승한 4852억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최고 실적 달성에 이어 연간 최고 실적도 또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지속적인 봉쇄조치와 극심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전세계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16년 연속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상황이 LG생활건강에게 유리하지 않은 국면일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한국, 미국,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업 환경 부담을 적지 않을 전망이며(IBK투자증권),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용 지출과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위한 투자가 진행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카카오페이증권).
하지만,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 회복과 중국 생활용품 브랜드 성장이 가시화될 경우 실적 회복 강도는 예상보다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카카오투자증권), 면세점의 마켓세어 확대도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IBK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메리츠증권, IBK투자증권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 8조3780억 원, 영업이익 1조321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대비 6.8%, 8.3% 성장한 규모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연간 실적 연속 경신 기록을 17년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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