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 중 연구개발비가 가장 적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상위 5개 게임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69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419억 원)보다 28.9% 증가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조907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5679억 원으로 8.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3.9%에서 19.6%로 5.7%p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248억 원으로, 시가총액 상위 5개 사 중 가장 적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낮았다. 이 회사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9.6%로, 유일하게 10%에 못 미쳤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시가총액 상위 5개 사 평균보다 10.0%p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구개발비 비중 증가율도 5개 게임사 중 가장 낮았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상반기 18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48억 원으로 31.2%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27.9%, 2030억 원→2596억 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연구개발비 비중 증가율이 0.3%p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자체개발 역량 부족은 지속적으로 지적돼온 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외 게임들을 확보해 출시하는 퍼블리싱을 주된 전략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자체개발 PC게임인 '아키에이지'를 전 세계 주요국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해당 IP를 이용해 '아키에이지2' 및 위치기반 요소를 접목한 모바일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로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가디언테일즈', 곧 공개되는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등은 모두 외부 개발사의 작품이다.
퍼블리싱은 개발사와 매출을 나눠가져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카카오의 지적재산권(IP)이 이미 큰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 게임 개발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반면, 펄어비스는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6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894억 원으로 28.5% 감소했으나 연구개발비는 468억 원에서 629억 원으로 34.4% 늘었다. 이에 연구개발비중도 17.7%에서 33.2%로 15.5%p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95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203억 원으로 3.2% 감소한 반면, 연구개발비를 79억 원에서 1309억 원으로 1557.0%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 비중은 0.8%에서 14.2%로 13.4%p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1조2697억 원→1조510억 원)과 연구개발비(2275억 원→2253억 원) 모두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17.9%에서 21.4%로 3.5%p 늘었다.
넷마블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19.8%에서 2.4%p 늘어난 22.2%로 집계됐다. 매출은 1조2186억 원에서 1조1476억 원으로 5.8% 줄었고, 연구개발비는 2409억 원에서 2433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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