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기업(가족기업)이 비오너기업보다 경영성과가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8개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오너기업 VS 비오너기업 현황 및 경영성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으로 기업의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에서 오너기업이 비오너기업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오너기업 40개, 비오너기업 60개, 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오너기업의 평균 총매출과 고용은 각각 814억 달러와 18만2490명을 기록했다. 비오너기업의 평균 총매출(657억 달러)과 고용(13만8315명)보다 각각 1.2배, 1.3배 많았다. 오너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70억 달러)도 비오너기업(48억 달러)에 비해 1.5배 많았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오너기업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억 달러와 134억 달러로, 비오너기업(당기순이익 55억 달러, 영업이익 92억 달러)보다 1.8배와 1.5배 높았다.
오너기업의 부채비율은 비오너기업(225%)의 3분의 1 수준인 76%로, 안정성 측면에서 비오너기업보다 우위를 보였다.
오너기업의 2020년 경영성과는 2015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오너기업의 총매출과 고용은 각각 63.2%와 22.0% 증가했다. 반면, 비오너기업의 총매출 증가율은 7.1%에 그쳤고, 고용은 0.3% 감소했다.
오너기업의 R&D 투자와 설비투자는 90% 이상 증가한 데 비해 비오너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증가율은 28.7%에 그쳤고, 설비투자는 3.8% 감소했다.
비오너기업의 2020년 부채비율은 2015년 대비 89.1% 늘어 오너기업 부채비율 증가율(38.0%)보다 크게 높았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오너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점 등의 이점을 갖고 있어 비오너기업보다 경영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기업 중에 상당수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너기업이 한국 특유의 기업체제이고 성과가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고, 부정적 인식 하에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 과도한 가업상속세율 등 오너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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