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글로벌기업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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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tame@datanews.co.kr | 2006.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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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들의 제품들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채워나가면서 한국시장의 글로벌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5일 발표한 '해외 글로벌기업의 국내진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아침에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샴푸, 아침요리때 쓰는 가스렌지, 출근할 때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사무실에서 쓰는 컴퓨터OS와 컬러레이저프린터, 퇴근후 집안 조명등, 주말 외식때 자주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은 모두 외국계 회사들이 시장1위를 차지하는 품목들이다.

또한 김치냉장고, 일회용 건전지, 스포츠용품, 전자사전 등의 일상용품 외에도 자동차용 미러나 에어컨과 계기판은 물론 고혈압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신문용지 등도 외국계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우리 생활 곳곳이 외국계 회사들의 제품으로 넘쳐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 중 매출액 상위 2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서도 55.2%인 138개사가 자사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위라는 응답은 26.8%인 67개이며, 2∼3위라는 응답은 28.4%인 71개였다.

이들 외국계 기업은 주로 '100% 외국자본에 의한 단독투자(52.4%)' 형태로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었으며, '국내기업과의 합작투자'는 38.8%, '기존 한국기업 인수'는 7.2%였다. 지점·대리점 형태로 진출한 경우는 1.6%였다.

또한 응답기업의 85.2%인 213개사는 한국 내에서 제품생산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해 한국에서는 판매만 하는 경우는 14.8%인 37개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한국내 재투자한다는 응답은 67.2%였으며, 모기업에 송금한다는 응답은 22.4%였다.

수출보다 한국내수만 하거나 내수비중이 수출보다 큰 기업은 74.8%(187개), 수출비중이 더 크거나 전량 수출하는 기업은 22.8%(57개)였고, 내수와 수출이 半半이라는 응답은 2.4%(6개)였다.

향후 3년 이내 한국내의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서 63.2%(158개) 기업들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응답하여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행 유지'라는 응답은 34.5%(85개), '점차 축소'라는 응답은 2.8%(7개)로 나타났다.

한편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500대 기업(2004년 기준) 중 한국에 진출한 기업수는 국내기업 11개를 포함해 263개로 나타났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업종별 진출현황을 살펴보면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에 50개로 가장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그 다음으로 자동차 23개, 전기전자 16개, 통신 14개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은행이 21.8%(총자산기준), 생명보험 16.5%(보험료수입 기준) 등이었으며, 담배 23%, 자동차 3%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세계 11위의 교역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국내시장도 글로벌화의 거센 물결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계 기업들에 대해서는 한국내 경영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적절한 지원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외국의 거대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국가경제의 글로벌화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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