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 ‘경매’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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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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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 면제ㆍ실거주 상관없이 취득 장점…낙찰가율 100% 훌쩍

강북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정비 촉진지구(이하 재촉지구) 내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재촉지구의 경매물건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아지면서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재촉지구는 토지거래허가제한을 엄격히 적용받기 때문에 사실상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대지지분 20㎡(6평) 이상은 일반 매매로서는 취득하기가 어렵다. 재촉지구 내 20㎡ 이하 매매 물건 지분의 가격이 이상 지분 가격보다 크게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매는 토지거래허가를 면제 받아 일반투자자도 실거주 여부와 상관 없이 취득이 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재촉지구 내 물건에 대한 경매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게 토지거래허가가 필요 없는 20㎡이하 지분 가격이 이상 지분 가격보다 3.3㎡당 1000만원에서 높게는 2000만원 이상 비싼 매물도 많은 실정인 만큼, 상대적인 차익 비용과 거주를 면하는 투자 편의 측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재촉지구 내 경매 물건의 인기는 통계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주요 재정비촉진지구 내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과 평균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낙찰가율은 대부분 100%를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평균 경쟁률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 메리트가 높아 경매로까지 이어지는 물건에 씨가 마르고 있는 점도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재정비촉진지구의 시범지구로 선정된 성북구 장위재촉지구는 지난 5월부터 총 12건의 경매 매물이 나왔다. 이 가운데 낙찰이 이뤄진 것은 10건으로 낙찰률이 83%에 달했다. 낙찰가율 또한 모두 100%를 넘어섰다. 지난달 이뤄진 4건의 경매에 대해선 낙찰가율이 138.63%에 이르렀으며, 이 중 감정가 9000만원의 다세대 빌라 물건은 1억40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56%를 기록했다. 역시 시범재촉지구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는 지난 5월부터 불과 5건의 경매만 이뤄졌는데 이중 4건이 낙찰됐다.
또 동작구 노량진재촉지구에서는 지난 5월부터 6건의 경매가 진행, 6건 모두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모두 100%를 상회했다.


다만 경매 물건이 귀한 상황에서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동반 상승한 데 따른 무분별한 고가낙찰은 자칫 수익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토지거래허가 면제에 따른 편의 비용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주변 급매물보다도 높은 가격에 낙찰받는 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재정비촉진지구의 경매는 토지거래허가를 피할 수 있어 메리트가 높지만 사전에 주변 급매물의 시세를 파악한 뒤 적정한 가격에 입찰에 나서는 게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