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로 경매시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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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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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제가 시행되면서 경매시장이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5일 경매정보업계에 따르면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둔 9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낙찰가율이 86.4%로
한달만에 7%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는 8월 89.68%에서 9월 93.3%까지 치솟았
다. 낙찰가율은 감정가격을 100%로 볼때 응찰자가 낙찰받은 금액을 나타낸다.

이는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부부와 유주택자들이 청약가점제하에서는 유망지역 당첨확률이 낮아지자
분양시장 대신 기존아파트를 싸게 구입하려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
다.

8월 들어서면서 신규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신혼부부들의 경
우 가점이 적어 경매쪽으로 관심을 보이는 계층이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신림동에 전셋집을 마련해 결혼한 김진규(34세)도 최근 신규청약을 포기하고 경매시장
에서 내집마련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가점이 낮아 청약가점제가 도입이후 유망지역 당첨
은 꿈도 못꾸게 됐다”면서 “유망지역이 아닌 곳에 전매규제를 10년씩이나 적용받으며 집을 마련하
기는 싫어 경매를 통해 집을 장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이 경매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입찰 경쟁률도 지난 5월 4.93대1에서 최근엔 6대1이상
을 훌쩍 넘기고 있다.

젊은부부 뿐만 아니라 청약가점이 낮은 유주택자들도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대형아파트의 경
우 추첨제 물량이 극히 적고 가점제하에서는 1순위청약을 못하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젊은부부뿐만 아니라 집을 갈아타려는 유주택자들도 경매물건에 대한 문의
가 꽤 늘었다”며 “아직 직접 응찰하는 사례가 적어 숫자상으로 잡히지 않지만 다음달께면 상당히
늘어난 수치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