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영 중견기업 일성신약의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영업 손실폭은 커졌고,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일성신약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와 아들, '부자경영' 체제를 형성한 일성신약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더 나빠졌다.
매출은 2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04억) 보다 3.0% 감소했다. 의약품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 원)보다 소폭 상승한 274억 원을 달성했지만, 해외 매출이 부진했다. 해외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29억 원에서 29.9% 감소한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8년 1~3분기 16억 원을 달성한 이후 2019년부터 적자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3분기 적자 폭은 -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순이익은 지난해 1~3분기 12억 원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4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매출원가는 지난해 1~3분기 199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86억 원으로 6.7% 줄었지만, 판매관리비가 11.9% 늘어난 126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개선에 실패했다.
이에대해 일성신약 관계자는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라이선스 품목 슈프레인의 이탈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아과, 이비인후과의 환자가 급감하면서 항생제 등의 매출이 하락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비용도 지난해 7억1000만 원에서 올해 6억3000만 원으로 10.8% 줄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3%에서 0.2%p 감소한 2.1%로 나타났다.
현재 일성신약은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경영1세)의 차남 윤석근 대표(경영2세)와 윤석근 대표의 차남 윤종욱 대표(경영3세)가 각자 대표 체제로 경영하고 있다. 윤석근 대표이사는 경영 총괄을, 아들 윤종욱 대표는 기획을 맡고 있다.
윤종욱 대표가 2019년 1월 취임한 이래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일성신약의 최대 주주 등 주식 소유현황(총괄현황)을 살펴보면, 11명 중 10명이 윤석근 대표이사의 가족 구성원이며, 일성신약 16명의 임원 중 대표를 포함해 5명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 윤병강 회장은 지분 4.22%를 사회복지기관 윤병강장학회에 출연한 상태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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