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년의 긴 임기를 곧 마무리한다. 임기 중 매년 새로운 순이익 달성 기록을 써온 김 회장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김 회장은 마침 내년 2월 70세 생일을 맞는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나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은 2016년부터 매년 전년 실적을 뛰어넘으면서 5년 연속 성장세를 그렸다.
이를 이끈 김정태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하나은행에서 입행해 줄곧 하나금융그룹내에서 근무해왔다. 2003년 하나은행 가계고객사업 본부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 2008년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1조729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이후 3년 간은 1조 원 미만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6년 1조클럽 재가입에 성공하자마자 2017년에는 2조1166억 원을 기록하며 2조클럽에 진입했다. 2018년 2조2752억 원, 2019년 2조4256억 원, 2020년 2조6849억 원으로 매년 순이익을 늘리며 3조 원을 눈 앞에 두고있다.
올해는 3분기만에 2조727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399억 원에서 27.4% 증가했다. 2020년 연간 실적(2조6849억 원)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9660억 원으로, 기여도는 36.0%다. 지난해 말 9040억 원을 뛰어넘었으며 기여도 또한 34.3%에서 1.7%p 올랐다.
역대급 실적에 연임되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으나,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의 연령이 만 70세로 제한돼 있다. 이에 내년 2월 11일 만 70세가 되는 김 회장은 지난 10년간 쌓아올린 우수한 성적표를 선물처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하나금융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