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골칫거리 육아문제, "아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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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qhddk10@datanews.co.kr | 2007.10.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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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인 이진우씨와 김은정씨. 지난해 은정씨가 출산한 후 부부싸움이 잦아졌다. 싸움의 원인은 바로 육아문제. 집안일은 간혹 도와주지만 육아는 전적으로 엄마의 몫으로 여기는 남편이 은정씨는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진우씨의 생각은 다르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좀 더 올바르게 성장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이렇게 매일 육아문제로 부딪히지만 주택자금과 아이 교육비를 생각하면 맞벌이를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아가방엔컴퍼니의 설문조사(맞벌이 여성 1,596명 대상)에 따르면 맞벌이하는 여성의 86%가 가장 힘든 점으로 '육아문제'를 꼽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 '아이 키우는 아버지 학교'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 공동대표를 만나 해답을 찾아봤다.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Oh NO!!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버지상은 근엄하고 독재자적인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상도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버지는 경제적인 부분을, 어머니는 육아와 가사를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각자의 사회생활로 인해 역할분담이 필요한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는 이러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부부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며, 결국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일을 포기하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준호 대표는 "아버지가 단순히 '돈 벌어오는 기계'역할만 하고 육아는 아내에게 맡겨버린다면 아이와의 대화가 단절 되고, 나아가 가정 내에서 아버지가 소외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녀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명하고 건강하게 기르고 싶다면 공동육아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육아참여,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운다?!
아버지의 육아참여가 자녀의 균형 있는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버지는 자녀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쳐 아버지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또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강한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공동육아는 아이 뿐만 아니라 아버지 스스로에게도 행복감 가져다 줄 수 있다. 육아경험자들은 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내력이 많아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처럼 아버지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만 3세 이전에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유대감 형성은 아이가 클수록 힘들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 다루는 법이 생경할 경우 전문가의 강의로 진행되는 '아이 키우는 아버지 학교'에 참여해 보거나, 육아관련 서적을 통해 육아법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와의 시간, 5분으로도 충분하다?!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면, 아버지들은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 마련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퇴근 후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1~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육아의 경우 '시간의 양'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시 된다. 아이와 지루하게 온 종일 함께 있는 것 보다 잠깐의 '짬'이라도 눈을 맞추며, 관심과 진실로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가치있는 것이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아이와 교감해보자. 0~12개월 된 영아들의 경우는 특별한 놀이감이 없더라도 짝짜꿍, 도리도리, 잼잼 같은 놀이를 함께 해주고, 아기의 소리에 반응해 주면 충분히 유대감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 또한 만 1세(12~24개월)부터는 활동력이 많아지므로 '아빠 찾아보기 놀이', '물건 숨기고 찾기', '몸의 각 부분 이름 가리키며 놀기' 등이 효과적이며, 짧은 어휘로 의사 표현과 문장을 만들기 시작하는 만 2세(24~36개월)부터는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진지하게 답해주는 것이 유대관계 형성에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아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 이것저것 좋다는 육아법을 무조건 따라할 것이 아니라 내 자녀의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육아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육아문제, 사회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분담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환경변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 트레이드인과 폴에버가 설문한 자료에 따르면, 육아·가사문제 해결위한 선결 과제로 '남녀가 공동으로 부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전환(31.1%)'과 '정부차원의 공공탁아시설 대폭 확대(29.1%)' 등이 요구됐다.

천 대표는 "육아문제에 있어 우리나라의 보육환경에 대한 부문도 무시할 수 없다"며 "맞벌이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공동육아가 가능할 수 있도록 기업은 물론 사회 전체가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참고자료 : '아이 키우는 아버지 학교' 강의자료 中 <아이발달 과정과 놀이(우현경 성동구보육정보센터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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