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연간순이은 660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318억 원에서 53.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및 일반 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호재를 맞았다. 여기에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이 확대되며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2021년 기말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620원으로, 지난해 1280원에서 51.6% 떨어졌다. 이에 총 배당금도 1511억 원에서 670억 원으로 55.7% 줄어들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35.0%에서 10.1%로 24.9%p 하락했다.
배당성향을 줄이는 대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된다. 유통된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해 신규 주식 매입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만 4번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2021년 3월에는 283억 원 규모의 자사주 166만3200주를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매수(직접 취득)했다.
이어 6월과 8월에는 자사주 900억 원 어치를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11월에도 1000억 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본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소각 등을 통하여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단,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취득임에 따라 소각 등 진행시 별도 이사회를 통해 해당 세부내용에 대해 결의 및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며 주주환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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