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이 1년 새 17.4% 떨어졌다. 글로벌 기대작 뉴스테이트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이익을 갉아먹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 넘게 빠져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2년 639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7739억 원 대비 17.4% 줄어들었다.
이에 크래프톤 측은 "무상증여 비용 중 609억 원은 회사 지출비용이 아니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2021년에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지난해 11월에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초반 흥행이 부진하며 큰 효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 등록자 5500만명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측은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뉴스테이트 모바일의 매출 비중이 모바일 매출의 미드싱글 디짓(한 자릿수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매출이 303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1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게다가 올해 2월부터는 'PUBG: 배틀그라운드'가 무료로 전환되며 수익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크래프톤은 게임 역량 강화, 신사업 추진, 다양한 시도를 올해 사업 목표로 정했다. 대체불가토큰(NFT), 웹 3.0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래프톤 주가는 2021년 11월 16일 56만7000원을 찍은 뒤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에 장병규 의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이 주식에 영향끼쳤음을 고려해도 크래프톤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크래프톤 주식을 일정 부분 매입할 예정이며 추후 공시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주식이 저평가 됐다는 판단 하에 크래프톤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한 달여만에 약 300억 규모인 10만5600주를 매입했다.
최근(3월 8일) 종가는 27만3500원으로, 올해 초(1월 3일) 46만 원에서 40.5% 떨어졌고, 공모가 49만8000원보다 45.1% 하락했다.
1월 말 이후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 초반대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어 공모가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반등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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