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악재에도 1분기 실적 활짝

순이익 2824억 원, 1년 전 대비 33.4% 증가…기업금융·금융수지 부문 호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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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가 악조건 속의 시장 상황을 뚫고 1분기에도 '실력'을 확인시켰다. 기업금융(IB)과 금융수지 부문 성장이 순이익 증가에 큰 힘이 됐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2117억 원에서 33.4% 늘어난 2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3770억 원과 381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846억 원, 2887억 원) 대비 각각 32.4%와 32.0% 늘었다.

지난해까지 호황이었던 증시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증권업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금융(IB)과 금융수지 부문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IB부문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2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성장했다.

금융수지 부문도 1053억 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하며, 1년 전 대비 95.0%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 증가한 2309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지수 하락과 주식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부문이 255억 원으로 36.6%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 측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상장사에 투자한 것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위탁매매 부문이 역성장했지만,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은만큼 이번 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희문 대표는 12년째 메리츠증권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3월 4연임을 확정지으며 증권가 최장수 CEO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었는데, 올해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최 대표는 1964년생으로, 미국 엠허스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뱅커스트러스트(1987년),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1995년),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해외파다. 2010년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