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1분기 기업공개 수수료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작년 1분기 36억원에 이르던 규모는 올해 3억7300만원으로 89.6% 감소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평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증권사 9곳의 1분기 기업공개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620억 원에서 707억 원으로 14.0% 증가했다.
올해 증시 불황으로 기업공개(IPO)를 미루거나 철회하는 경우가 늘어, 대박딜을 수행한 증권사만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9곳 중 6곳은 50% 내외로 줄었고 3곳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희비가 갈렸다.
이 중 키움증권은 지난해 1분기 36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억7300만 원으로 89.6% 감소했다. 이는 비교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이면서 동시에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 4월 키움증권은 기업공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키움제6호스팩(SPAC)를 상장시켰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주권을 발행하는 법인을 말한다. 이는 수요 예측 절차가 요구되지 않아, 스팩 합병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하는것이 현 상황에서 좋은 대안으로 꼽히고있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130억 원, 200억 원에서 15억 원, 270억 원으로 80%대 감소율을 보였다.
하나증권(56억 원→27억 원)과 NH투자증권(63억 원→31억 원)은 52.0%. 50.4%씩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73억 원에서 48.0% 감소한 38억 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1분기 '대어'라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를 맡은 증권사 3곳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1415.8% 증가했다.
KB증권도 22억 원에서 288억 원으로 1204.9% 늘어나며 업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KB증권은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회사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대표주관회사였다.
대신증권은 33억 원에서 159억 원으로 377.9%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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