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한화손해보험만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고, 한화투자증권,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3조238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8353억 원으로 12.4%(4031억 원) 감소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시스템의 영업이익은 하락폭이 컸다. 한화투자증권의 영어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99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16억 원으로 58.1% 감소했고, 한화시스템도 621억 원에서 316억 원으로 49.2%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증시 불황으로 올해 2분기 30억 원의 손실을 낸 것이 뼈아팠다.
지난해 상반기 3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트레이딩 부문은 올해 상반기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도 584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81.5% 급감했다. 홀세일과 IB부문 실적도 주저앉았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 실적이 증가했지만 ICT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또 저궤도 위성통신·UAM·블록체인 등 신사업 투자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화(-14.6%, 1조6174억 원→1조3810억 원)와 한화생명보험(-13.1%, 6775억 원→5887억 원)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4억 원에서 1793억 원으로, 한화솔루션은 4757억 원에서 4356억 원으로 줄어 각각 9.7%, 8.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한화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7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9억 원)보다 64.4% 늘었다.
투자영업이익은 2021년 상반기 2632억 원에서 2022년 상반기 2681억 원으로 1.8% 성장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1242억 원이던 보험영업손실을 올해 상반기 487억 원으로 줄였다. 손해율이 하락한 덕분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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