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6억 이상 고가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대거 쏟아졌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 등이 일제히 하락한 것.
26일 부동산 경·공매 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22일 현재까지의 수도권지역 고가아파트(6억 이상) 경매물건 수가 총 1,0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610건에 비해 무려 72.0%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러한 증가세는 최소 200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처분 조건부 대출,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의 규제로 인해 대출 연장 또는 이자 납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의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더욱이 지난 해 연말께 대출을 받아 구입한 고가아파트의 경우는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대출 부담은 가중돼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가 경매물건에 대한 진행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낙찰률)는 32.6%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p나 떨어졌다. 지난 해의 경우 2건 중 1건이 낙찰됐던 반면, 올해는 3건 중 1건만이 주인을 찾아가고 있는 형편.
게다가 낙찰가율도 83.7%로 4.8%p 하락했으며, 지난 해 5.5대 1을 기록했던 경쟁률도 4.7대 1로 내려갔다.
실제로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전용 192㎡)의 경우는 2번이나 유찰된 끝에 감정가의 76.2%인 13억4,400만원에 낙찰됐으며, 도곡동 푸르지오(전용 147㎡)도 2회 유찰 뒤 감정가의 68%인 8억5,000만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와 관련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금리상승으로 대출금 상환압박에 시달리는 잠재 경매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여 경매시장 내 고가물건들은 당분간 더울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출과 세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경매시장에서의 저가물건에 대한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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