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가 불어나며, 이같은 '수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방은행 6곳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조2011억 원에서 1조3546억 원으로 12.8% 증가했다.
고금리에 따른 순이자이익 증가 덕이다. 순이자이익은 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고객에게 지불되는 적금 이자비용 등을 뺀 금액이다. 즉,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은 이자비용보다 대출의 이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광주은행이다. 지난해 1~3분기 1618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038억 원으로 26.0% 증가했다. 전북은행(18.1%), 대구은행(15.3%), 경남은행(11.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상승한 4조246억 원이다.
제주은행(21.4%)과 전북은행(20.9%)의 증가율이 20%를 넘었고, 다른 은행들도 10%대를 기록했다.
한편, 이들 은행의 적금 금리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21일 기준 지방은행의 자유적립식 적금 금리는 평균 3.80%로 집계됐다. 2월만 해도 은행업계 평균 금리는 1.64%였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