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종속회사인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의 견조한 실적과 메리츠증권의 불황속 선전에 힘입어 은행중심의 금융지주사 이익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 금융지주사 9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조7078억 원에서 올해 17조7818억 원으로 6.4% 상승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가 1조327억 원에서 1조3767억 원으로 33.3% 증가했다. 비은행 금융지주인 이 회사는 고금리에 수혜를 받고 있는 은행 중심 금융지주사들을 제치고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종속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각각 51.6%, 48.3% 상승하며 7078억 원, 1960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작년 4610억 원였던 순이익을 올해 4623억 원으로 0.3% 늘리는 선전을 폈다.
메리츠캐피탈은 2017년 4월 최대주주가 지주에서 증권으로 바뀌며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의 유상증자에 덕을 봤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받은 메리츠캐피탈은 부동산금융 등 영업자산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에 신한지주(20.4%), 우리금융지주(18.3%), JB금융지주(17.1%) 등 은행 중심의 지주사들도 견고한 실적을 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전년 동기(1조4559억 원) 대비 60.6% 하락한 5739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 중심으로 수익을 얻는 이 회사는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사는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실적이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증시활황의 기저효과도 나타났다.
DGB금융지주는 13.3% 감소한 4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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