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하반기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고하저’의 실적곡선을 보였다. 올해는 연초부터 다양한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와 4개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1969억 원과 영업이익 1992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1조125억 원, 1119억 원) 대비 18.2%, 78.0%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실적 성장세를 거둔 것은 해외 매출 상승과 모바일 게임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3분기 해외에서 27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1144억 원)보다 144.9%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도 5941억 원의 3분기 누적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5549억 원) 대비 7.1% 성장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의 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051억 원과 영업이익 1232억 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2596억 원, 238억 원) 대비 133.1%, 417.6%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5918억 원의 매출과 7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7528억 원, 881억 원) 대비 21.4%, 13.7%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하반기에 올린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비해 472억 원(38.3%) 줄었다.
상반기 실적은 모바일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대만과 중화권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이다. 여기에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우마무스메’가 출시 초기 하루 매출 150억 원을 기록한 것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기대를 모을 만한 신작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딘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뚜렷해졌다. 또 순항하던 우마무스메와 관련, 스토리 몰입을 방해하는 번역, 짧은 픽업이벤트 기간 등 게임 운영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커지면서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에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반등을 시도한다.
지난 5일에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을 출시했다. 서브컬쳐 게임에 강세를 보였던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 출시 전부터 AGF 2022 참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광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웹툰 및 OST 제작 등 이색 마케팅으로 글로벌 사전 예약 150만을 돌파했다.
또 1분기에 오딘과 같은 계열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원작 아키에이지 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개발을 맡아 기존작의 IP를 계승했다.
올해 실적 상승 여부는 카카오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조계현 대표에게도 중요하다. 조 대표는 2016년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은지 5년여만인 2021년 말 남궁훈 전 대표가 카카오로 이동하면서 단독대표가 됐다. 단독대표 첫 해인 지난해 연간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와 함께 하반기 실적 하락을 경험한 조 대표는 2년차인 올해 신작 게임 성공과 시장 확대 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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