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올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하반기 도약을 예약했다. 증권업계 대표들은 흐렸던 업황이 하반기부터 맑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3조5307억 원에서 지난해 1조5544억 원으로 56.0% 하락했다.
2021년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 수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2022년엔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얼어붙으며 순이익이 절반 넘게 빠졌다. 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드는 증권사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증시가 반등하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1분기를 바닥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2분기부터 극복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업황은) 어렵지만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위험은 아니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만 최악은 지나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하반기 들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다 나쁘다고 했을 때 나쁜 적이 없었고 다 좋다고 해도 좋은 적이 없었다"며, "올해 5월이 지나면 미국 금리 문제, 물가 지수 등이 안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되면 여름이 없을 것 같지만 여름은 또 온다"고 업황 개선의 희망을 드러냈다.
올해의 경영방식은 리스크 관리 주력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채 대표는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레고랜드 사태와 같은 일들이 업계에서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도 “올해 경영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며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으로 ‘투자 관련 세법 개정’과 ‘대주주 기준 완화’ 등을 꼽았다.
전우종 SK증권 대표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산별로는 바닥을 확인하고 실적 개선할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증권·금융투자 쪽에서는 아무래도 구조조정과 부실채권(NPL) 시장 등에서 기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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