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사 삼일제약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일제약의 분기보고서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797억 원으로 전년 동기(1342억 원) 대비 33.8%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억9974만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2064만 원으로 1105.9%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제품과 상품 매출이 골고루 상승했다. 특히 대표 제품인 감기약 부루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1억4100만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18억2600만 원)보다 181.5% 상승했다. 위장관 치료제 글립타이드는 34.3%, 위장관 운동조절제 포리부틴은 28.6%, 녹내장 치료제 모노프로스트는 26.9% 성장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 신제품 출시 확대 등을 통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우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손 잡고 아멜리부 국내 유통·판권을 따내 이 달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제넨택이 개발한 아멜리부는 황반변성·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안과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레바미피드의 개량 신약인 레바케이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바케이는 히알루론산 제제가 올해 급여재평가 대상에 오르면서 레바미피드 점안액이 이를 대체할 경우 매출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멜리부와 레바케이의 매출을 각각 100억 원, 2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삼일제약이 최근 베트남에 세운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도 가동 시점에 따라 올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점안제 전용 생산시설인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은 일회용제 1억4000만 개, 다회용제 6000만 개 등 연간 2억 개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삼일제약이 2300억 원 대의 매출과 17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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