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중대형 경매로 30%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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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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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당 등 신도시에서 시작된 중대형 아파트 경락가 하락세가 서울 강남, 송파 등 핵심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것.

소형 아파트나 다세대, 다가구 등이 여전히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경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최근 경매시장에서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가 2차례 유찰되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1회 유찰 후 낙찰되는 물건도 참여자가 3~5명 내외, 낙찰가율은 85% 언저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버블세븐 지역은 `상승기에는 가장 먼저 오르고 하강기에는 가장 늦게 떨어지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침체 여파가 결국 버블세븐 지역에도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지난달 7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1계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161㎡(56평형)가 21억원에서 2회 유찰돼 13억44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

두 번이나 유찰됐던 물건임에도 낙찰가는 전 유찰가(16억8000만원)를 살짝 넘긴 16억851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은 80.2%. 중층 아파트 재건축의 대명사이자 가격 동향의 풍향계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 103㎡(34평형) 역시 지난달 1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 5계에서 감정가 12억5000만원에서 한 차례 떨어진 10억원에 나왔으나 단 한 명만이 참여해 10억8129만원에 낙찰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고가 아파트 경매 물건은 연말로 갈수록 계속 늘고 있다"면서 "노른자위 지역 알짜물량이 과거 드문드문 나왔지만 최근엔 동시다발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이나 버블세븐 지역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