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상장사 매출이 연결기준으로 100조 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며 CJ ENM, CJ CGV,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관련 상장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그룹 9개 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9조3506억 원에서 지난해 92조8110억 원으로 17.0% 상승했다.
CJ CGV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7363억 원에서 1조2813억 원으로 74.0%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회복되는 기조에 따라 매출이 늘면서 영업손실도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국내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마스크 없이 영화 관람이 가능해지면서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 증가율은 두 번째로 높다. 6979억 원으로 전년(4871억 원) 대비 43.3% 증가했다. 이 회사는 신규 글로벌 OTT로 수출이 확장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비영어권 1위 수성과 함께 ‘소년심판’,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리들의 블루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넷플릭스 글로벌 10위 안에 올랐다.
CJ ENM의 작년 매출은 34.9% 상승한 4조7922억 원이다. '슈룹', '환혼: 빛과 그림자', '술꾼도시여자들2' 등 프리미엄 IP확대에 따른 콘텐츠 판매와 티빙 매출 성장에 영향을 받았다.
CJ프레시웨이(+19.9%)와 지주회사인 CJ(+18.7%), CJ제일제당(+14.4%), CJ대한통운(+6.9%)도 매출이 늘었다.
반면, CJ씨푸드와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5.8%, 6.8%씩 하락해 1527억 원, 41억 원으로 집계됐다.
CJ그룹의 영업이익은 3조9082억 원에서 4조4252억 원으로 13.2%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56억 원에서 978억 원으로 75.9% 늘었다. 아이누리(영유아), 튼튼스쿨(어린이·청소년), 헬씨누리(장노년층)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고 신규 고객이 증가한 영향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대한통운, 주식회사 CJ,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상승했다. 각각 24.0%, 19.7%, 14.5%, 9.2% 늘어 652억 원, 4118억 원, 2조1542억 원, 1조6647억 원으로 집계됐다.
CJ CGV는 -2414억 원에서 -768억 원으로 적자 축소됐다.
CJ ENM(2969억 원→1374억 원)과 CJ씨푸드(45억 원→41억 원)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CJ 바이오사이언스는 적자가 확대돼 -322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