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연구개발비 증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부광약품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909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부광약품이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부광약품은 2018년 351억 원의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에 95억 원으로 크게 떨어진데 이어 2020년 40억 원에 머물러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반등했지만, 지난해 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8억 원으로, 전년보다 20억 원 늘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손익구조 악화가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신약개발(JM-010) 임상 진행에 따른 R&D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은 2014년 34억 원을 투입해 덴마크의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콘테라파마를 인수했다. 콘테라파마는 노보노디스크,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의 전직 연구원들 설립한 신약개발 회사로, 2022년 3분기 기준 부광약품이 보유한 지분율은 71.2%다.
콘테라파마는 신약개발 투자금으로 인해 지난해 1~3분기 92억 원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억 원)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콘테라파마와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이상운동증치료제 JM-010의 2상 임상을 유렵과 미국,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임상 등 신약개발을 원활하게 이어가는 한편, 모회사인 부광약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공개(IPO)가 관건이다. 앞서 2021년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거래소가 바이오사업 등에 특화된 기술성평가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콘테라파마는 개정된 기술성평가제도가 적용되는 대로 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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