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대부분이 지난해 금리인상기 투자자금 이탈에 따라 당기순이익 감소를 겪은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국투자밸류는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에, 미래에셋은 해외 법인 실적 성장 등에 영향을 받았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2022년 연간 순이익 상위 5위 자산운용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 1조6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면 -138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2021년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이 3965억 원으로 1위였었다. 지난해에는 45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시장 악화에 수수료 수익 등을 포함한 영업수익이 20%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인도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둬 순익이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증가율이 두번째로 높았다. 전년(866억 원) 대비 49.5% 상승한 1295억 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책임투자 일환으로 자기자본투자를 수행했고, 이에 대한 평가이익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순이익 상위 5개사를 제외한 주요 자산운용사 10개의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금리 인상기에 주식·채권·부동산 등 자산 대부분의 가치가 떨어져 투자자금이 이탈한 탓이 컸다.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2021년 186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우리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각각 88.0%, 38.2% 하락해 10억, 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키움투자(-37.1%), 교보악사(-27.2%), IBK(-21.2%), 흥국(-18.2%), 하나UBS(-10.5%), 한국투자신탁(-6.0%)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NH-아문디는 6.4% 소폭 늘은 266억 원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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