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시중·지방·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1인당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유일하게 2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과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이다.
케이뱅크는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수신 경쟁 심화, 대출 시장 침체 등에도 고객 혜택 확대에 힘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힌 바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이 가장 높았다. 2021년 1억9369만 원에서 지난해 2억5406만 원으로 31.2% 상승했다. 홀로 2억 원을 넘긴 것이다.
부문별 이익으로는 이자(6조1507억 원→7조6087억 원), 수수료(5520억 원→5931억 원), 신탁(1681억 원→1781억 원)이 각각 23.7%, 7.4%, 5.9% 늘었다. 예금과 대출 잔액도 각각 12.2%, 7.0% 상승한 363조5000억 원, 3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5790만 원에서 1억9347만 원으로 22.5%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인당 당기순이익이 세번째로 높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1억8983만 원)가 전년 대비 4.9% 하락하면서 2위에 신한은행이 올랐다.
케이뱅크는 2배 이상 뛰었다. 2021년 5474만 원에서 지난해 1억7526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2021년 말 연 1.3%에서 지난 3월 연 2.7%까지 높였다. 또 지난해 7월과 9월엔 연 3% 금리를 100일간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 100일’과 ‘새해 준비예금’ 등의 특판을 진행했다. MZ세대를 겨냥한 '기분통장'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수신 잔액은 2021년 11조3175억 원에서 지난해 14조6054억 원으로 29.1% 증가했다. 여신잔액도 전년(7조898억 원) 대비 36.4% 상승한 10조7761억 원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1인당 당기순이익은 각각 1억8309만 원, 1억7129만 원을 기록했다.
뒤이어 지방은행들이 차지했다.
부산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1억5597만 원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은 각각 1억4787만 원, 1억4638만 원, 1억2464만 원, 1억1535만 원이다.
제주은행은 유일하게 1억 원을 넘지 못했다. 전년(4477만 원) 대비 15.2% 상승했지만 51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의 순이익은 가장 낮다. 2021년엔 184억 원, 지난해엔 228억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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