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방향에 대한 시사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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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teito@datanews.co.kr | 2007.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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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국제무역 및 국경 간 금융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외국의 선진은행들은 지점 또는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광범위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은행 인수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확대해왔다.

이에 반해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은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부실점포 폐쇄 등으로 급격히 감소한 이후 최근 들어 다소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대내적으로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운용상의 제약, 은행 간 외형확대 경쟁 심화와 수익성 둔화 추세 등으로 국내은행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Blue Ocean으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총재 김창록)은 획득 가능한 2000~2006년 동안의 자료를 사용해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행태에 대한 실증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7년 동안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파악하고 해외연구결과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분석함으로써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 본 보고서에서는 개별은행의 해외진출 정도(종속변수)를 특정국에 진출한 영업점포수(지점수와 현지법인수의 합), 지점수, 현지법인수, 현지법인비율(현지법인수/영업점포수) 등으로 측정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하였음

분석결과, 우리나라와 진출대상국 간 경제적 통합정도, 진출대상국의 규제 정도, 진출대상국의 수익창출 기회 등이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요인들로 확인됐다. 또한, 유의한 요인들의 부호(종속변수와의 관계)가 해외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대의 결과를 보인 경우도 존재했다.

본 보고서는 해외 연구결과와의 비교를 통해 다음의 시사점을 도출했다.

첫째, 국내은행의 대형화, 은행산업의 집중도(자산기준 상위 3개 은행의 시장점유율) 상승 등으로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할 시점에 도달했다. 즉, 은행산업의 집중도 상승은 국내은행들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어렵게 함으로써 해외진출을 유발시키는 배출요인(Push Factor)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국내은행의 국제 경쟁력 확충, 진출 형태 다양화, 진출대상국과의 금융협력 강화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경제적 통합 정도가 강해지고 있는 국가에 대한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즉, 해외은행 인수 등을 통한 대형화, 비이자수익원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선진화, 금융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지금까지의 지점 설치 중심의 진출에서 벗어나 현지법인 설립, 현지은행 인수 등 진출 형태 다양화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와 경제적 통합 정도가 강해지면서 고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 간 금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도 요구된다.

셋째, 국내은행이 해외진출할 경우 양국간 문화적·지리적 차이나 정치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정치위험이 큰 국가로 진출할 경우 해외은행들은 일반적으로 자본금, 현지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등이 많이 요구되는 현지법인보다는 지점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