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뱅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KB와 신한이 신사업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다. 초기 시장 우위는 KB가 점한 분위기다.
KB손해보험은 우호적 시장 반응을 끌어가고 있다. 자회사 KB헬스케어가 B2B 서비스로 시작한 KB오케어를 올 하반기 B2C로 확장할 예정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헬스케어와 신한큐브온의 1분기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각각 -40억 원, -11억 원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는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자회사다. 각각 2021년 11월과 12월에 설립됐다. 보험업계에 헬스케어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이 업계는 새 먹거리를 찾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회사에게 이 사업은 고객 건강 증진 유도와 질병 예방을 통해 보험금 지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건강관리 데이터 확보를 통해 보다 정밀한 상품개발 및 언더라이팅이 가능해진다.
KB헬스케어는 지난해 2월 건강검진과 일상 건강 정보, 유전자 검사 등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개인에게 맞춤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KB오케어(KB O’Care)'를 선보였다.
이 헬스케어 플랫폼은 KB금융그룹 임직원에게만 시범적으로 운영됐고 1년 만에 누적 가입자수 3만 명을 돌파했다. 괄목적인 성장에 힘입어 KB오케어는 올 하반기 소비자 대상 사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KB헬스케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억 원이었다. 아직은 사업 초기 단계로, 투자가 더 중요한 시기다. 다만, 영업수익이 지난해 1분기 3400만 원에서 올해 6억4000만 원으로 급증했고 KB오케어 또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기에 순이익 흑자 전환 전망은 맑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신한큐브온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영종 대표는 지난 1월 영업전략회의서 “BI(비즈니스이노베이션)는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Top2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영업채널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각종 비효율을 제거하고 절감된 비용을 영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즉, 신사업 구축보다 영업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GA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점유율 확대 등을 목표로 세웠다. 영업수익 증가율도 KB헬스케어(+1782.4%)보다 더디다. 지난해 1분기 51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으로 115.7% 상승했다.
한편, 신한큐브온 규모 확대 잠정 중단에 대해서 업계는 우려 섞인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성숙기가 시작된 이 업계에서 모든 보험사들은 새 먹거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인데, 신한라이프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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