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올해만 베트남 손보사 두 곳의 지분 75%를 사들이며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사업환산이익(해외 자산과 부채를 원화화하는 것)은 이로 인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DB그룹 내에서도 지난 2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 등 그룹을 세분화했다. DB보험그룹은 지난 13일 특허청에 상표명을 출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환산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129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환산이익이란 해외에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원화화할 때 발생하는 이익이다. 보험사는 해외에 지사 등을 두어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보유한 자산에 대한 운용 수익을 얻는다.
올 1분기 해외사업환산이익은 전년 동기(438억 원) 대비 70.5% 하락했다. 해외사업환산이익은 외화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불안정했다. 달러는 지난해 말 10년만에 1445원(9/30 기준)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로 인해 DB손해보험의 해외사업환산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도 2022년 연간 해외사업환산이익은 938억 원을 기록했다. 파악이 가능한 2013년 이래로 가장 높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말썽이었던 2020년과 2021년 1분기 해외사업환산이익은 407억 원, 353억 원씩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성이 없었던 2019년 1분기엔 76억 원이었다.
올 1분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지만, 전례 없던 펜데믹 기간을 배제해놓고 보긴 어렵다.
이와 관련,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영토 확장에 주력 중이다. 올해에만 VNI손보사(2월)와 BSH손보사(6월)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베트남은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이다. 국내서 성숙기에 접어든 손보사들은 현재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15년엔 베트남 PTI손해보험의 지분 37.32%를 인수한 바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BSH를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그룹은 지난 1월 사업구조를 보험·금융·제조서비스 3개 축으로 개편해, 각각 전문성을 강화했다. DB보험그룹장엔 13년간 DB손보 수장을 지켜온 김정남 전 대표가 임명됐다. 이 그룹은 보험 사업을 적극 확장시키기 위해 지난 13일 특허청에 상표명 출원까지 한 상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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