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다세대의 인기에 힘입어 2007년 경매시장이 큰 호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부동산 경·공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12월11일 현재까지
의 올 한해 모든 부동산을 총망라한 전국의 경매진행 건수가 총 25만7,21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만3,342건이 낙찰돼 36.29%의 낙찰률을 기록했으며, 경쟁률 3.78대1, 낙찰가율은 72.87%였다.
이는 전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최고의 낙찰가율로, 70%를 상회한 경우도 2003년에 이어 4년만이다.
경매물건수의 경우 부동산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데, 작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분위기 호전으로 인해 올 들어 경매물건이 급감한 것이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뉴타운과 재개발 바람을 타고, 대상지역의 연립·다세대 물건이 출현하는 족족 바로 낙찰돼 누적물량이 없었던 것도 큰 몫을 했다.
또한 올해 경매시장을 이끈 것은 단연 연립과 다세대로 평가됐다. 전통적으로 연립·다세대 물건은 서울의 경우 감정가격의 80%, 지방은 60~70%에 낙찰받을 수 있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올해는 전국 평균이 100%에 근접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자금 마련이 쉽다는 점과 함께 청약가점으로 불리해진 젊은 층이 내집마련 전략을 경매시장 쪽으로 수정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실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들도 대부분 연립·다세대에서 나왔다. 지난 7월2일 동부법원에서 경매된 송파구 방이동 109-21번지의 경우는 다세대 지하층임에도 불구하고 111명이 모여 감정가 6천4백만원의 3배가 넘는 2억2,37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을 뿐만 아니라 제2롯데월드 주변지역이라는 점이 투자메리트로 작용한 것.
또한 인천 서구 석남동 576-46번지 연립주택에도 98명이 몰리며, 감정가 3천3백만원의 236%에 달하는 7천81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재개발 지역에다 소액투자라는 장점이 투자자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매시장 전통 인기상품인 아파트는 경매 진행건수가 작년의 60%에 불과한 탓에 낙찰률과 낙찰가율, 경쟁률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토지는 '경매 취득 시 허가'라는 이점에 힘입어 낙찰률과 낙찰가 모두 상승하면서 낙찰 총액이 50억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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