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캐릭터 체크카드를 상반기에만 7개 출시했다. MZ세대를 겨냥한 것인데,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같은 회사의 신용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들은 MZ세대를 포획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의 신한카드 5월 카드현황를 분석한 결과, 체크카드 개인 국내 이용액이 5월 누적 지난해 29조6699억 원애서 올해 30조30951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지난 5월에만 10조2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1443억 원) 대비 0.9%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상반기에만 최고심(2월), 산리오(3월), 건담(4월), 짱구(5월), 카픽과 선불형 카드 짱구(6월) 등 캐릭터 카드 7종을 출시했다. 5월에 출시된 짱구와 MBTI를 접목시킨 체크카드는 출시 50여일 만에 5만매가 발급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카드업계는 캐릭터 카드가 반응이 좋자 각종 캐릭터 카드를 내놓고 있는 추세다.
2020년에 출시된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 또한 선보인지 1년 만에 40만매 이상 발급됐다. 지난 6월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를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카드'가 출시됐다.
우리카드는 하반기에 '망그러진 곰'이 그려진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말 카카오게임즈와 ‘오딘’ 한정판 디자인을 담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체크카드에 카드사들이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같은 회사 신용카드로 상대적으로 쉽게 넘어가는 움직임이 많고, 해당 회사의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현재로서 단단하지 않은 MZ세대의 구매력이 경제력을 갖추고 나면 카드사 매출 기여에 톡톡히 한 몫을 할 것이다.
다만, 간편결제 등의 출현으로 카드 수 자체는 줄고 있다.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 수는 5월 누적 지난해 3조9368억 원에서 올해 3조8564억 원으로 2.0% 하락했다. 전체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수도 감소하고 있다. 2010년엔 7674만 개에서 2018년 1억1143만 개로 꾸준히 증가했었다. 2019년부턴 1억1070만 개로 하락세를 그렸고. 2022년엔 1만509개를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