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모색 중인 가운데, DGB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1분기 순이익 비중이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시중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 보다 높았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지주의 IR을 분석한 결과, DG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비중이 34.6%(675억 원)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모든 금융지주의 과제다. 은행 부문으로 치우쳐진 수익 구조는 위험성이 그만큼 따라오는 이유에서다.
DG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어 비은행 부문 비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금융지주는 DGB생명보험사와 하이투자증권 등 제법 몸집있는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시중금융지주 가운데 보험사와 증권사를 가지고 있지 않아 자회사 편입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을 비춰보면,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게다가 DGB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518억 원)보다 높다. 은행 부문 순이익은 우리금융지주가 8배 가까이 높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24.3%(407억 원), 20.2%(584억 원)이다.
시중 금융지주 중엔 신한이 40.4%로 제일 높다. KB금융지주도 33.3%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이 11.9%로 우리금융과 비슷한 실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KDB생명 인수전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금융은 이미 생명과 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내 존재감이 크지 않다. KDB생명을 품에 안으면 규모가 커지기에 비은행 부문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으로 업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어, 네 차례 매각에 실패한 KDB생명이 이번엔 새 주인을 찾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