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개인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균형성장을 이루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김성태 행장의 설명이다.
3일 데이터뉴스가 IBK기업은행의 상반기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올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7.7% 늘었다.
가계대출이 41조2550억 원에서 올해 41조9220억 원으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동기(25조6110억 원) 대비 5.1% 늘은 26조9230억 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일반자금 대출은 15조6430억 원에서 14조9990억 원으로 4.1% 하락했다.
일반자금 대출잔액 하락에 대해선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 금융권 동일하게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대로 개인차주들이 상환을 빠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는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정책 자금 지원과 여전히 높은 수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대출은 올 6월 말 230조1840억 원을 기록했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은 전년 동기(111조2580억 원, 102조4140억 원) 대비 6.7%, 8.8% 늘은 118조7430억 원, 111조4410억 원이다.
기업은행은 개인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금융과의 균형성장을 위한 신점포 유형인 ‘개인스마트지점’을 신설한다. 개인스마트지점은 개인고객에게 보다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금융 특화점포다. 서울과 부산에 각 1개씩 신설되며 점포 인근의 개인사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예금 및 대출 업무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스마트지점 신설로 해당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와 고령층·사회소외계층 등에 대한 금융접근성과 혜택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개인고객 대상의 차별화된 마케팅도 적극 추진해 전행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스마트지점 신설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아직 정비 중에 있으나,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기업은행이 개인금융 특화점포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개인금융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균형성장을 이루는 것이 궁극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성태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행장은 지난 7월 개최된 하반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도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선도하고, 균형성장을 위한 개인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의 재도약을 추진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조1609억 원에서 올해 1조3841억 원으로 19.2%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8%, 대손비용률과 연체율은 각각 0.73%, 0.54%로,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했다고 기업은행은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복합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동시에 은행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과 개인, 이자와 비이자, 국내와 해외, 은행과 자회사의 균형성장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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