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4조 원이 넘는 규모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1조 원이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성장세가 돋보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손해보험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합계가 4조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8063억 원) 대비 7.2%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955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166억 원으로 27.3% 상승했다. 규모와 증가율 모두 업계 1위다. 보험이익과 투자이익이 모두 늘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5%, 47.9% 증가해 1조2580억 원과 3540억 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1조27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766억 원)보다 2.7% 늘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이 67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663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384억 원으로 26.4% 늘었다. 삼성화재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화재의 영업전략은 수익성이 좋은 쪽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도 5069억 원에서 5389억 원으로 6.3% 상승했다. 보험손익(6167억 원→5538억 원)이 10.2% 줄었지만, 투자손익(-1087억 원→1765억 원)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해상은 7037억 원에서 4825억 원으로 31.4%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33.2% 감소한 6454억 원이다. 일반, 장기, 자동차 등 전반적으로 손해액이 늘었고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발생한 호흡기 질환, 발달장애 관련 등으로 인한 실손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매출은 장기보험에서 대리점 채널 주도로 실적을 견인하며 종합형, 운전자보험 등에서 호조를 보였고 자동차보험은 인터넷 채널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증가율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5.9% 상승한 8조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보다 정확한 실적은 3분기 수치부터라고 보고 있다. 올해 도입된 신회계제도(IFRS17)의 영향으로 CSM 등의 집계가 절대적인 기준이 적용되지 않고 기업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수치를 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부터는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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